판소리 배틀극
호신술전
소리꾼인 척하는 원숭이와 호랑이,
아니, 원숭이와 호랑이인 척을 하는 소리꾼인가.
능청스런 두 동물이 소리 배틀을 시작한다.
한국, 중국, 인도를 넘나들며 설화 속의 파란만장 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로 경쟁을 벌인다.
이 작품은 판소리가 어떤 이야기를 품을 수 있는지,그리고 이야기와 말들로부 터 소리(음악)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를 시도하고 있다.
울퉁불퉁 산길을 오르다 매끄러운 길을 내려가다 꼬불꼬불 좁은 길에
들어서서 다시 너르고 평탄한 길을 오고가는 ‘소리'의 다이나믹은
판소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그 아름다운 소리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춤추는 소리가 우리를 그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여 이야기의 안과 밖을 스리슬쩍 넘나들며 놀아준다.
타루의 소리꾼 둘이 벌이는 판소리배틀극 <호신술전>은 이러한 소리의 매력이 흠뻑 담겨있는 공연이다. 호랑이와 원숭이가 나이 자랑하면서 자기의 영웅담을 소리로 풀어내는 형식의 판소리다.
능청~ 능청, 소리꾼인 척 하는 호랑이와 원숭이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 다.
인간 세상에서 펼쳐진 자신들의 영웅담으로 소리 배틀을 시작한다.
호랑이의 첫사랑 이야기, 호랑이가 하늘에 못 올라간 숨은 사연,
악마를 물리친 원숭이 왕국의 대장군, 불법을 전승해준 원숭이의 이야기까지.
소리 공력을 더해 배틀판의 에너지가 엎치락 뒤치락 하기도 한다.
말꼬리를 잡고 싸우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인간들의 탐욕으로 이야기의 끝이 다다른다.
두 동물들의 눈으로 본 인간 세상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제작진
작가_김춘봉│ 연출_배요섭 │작창_송보라, 서어진 *초연창작자_송보라, 서어진, 정종임
조명디자인_강정희 │ 무대디자인_황규동 │ 메인일러스트_나모/요섭 │ 프로듀서_한송희 │책임프로듀서_김희정 │제작_타루X김춘봉 컴퍼니